Published: June 1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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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가물 진국 근데 인제 약간의 하찮음을 끼얹은 전졍궁 눈떠보니 센티넬 주 능력 동식물과 대화(유창) 그리고 그게 다인.. 맨날 이렇게 다리 발목 아무렇게나 해가지고 풀밭가서 어푸러져 있고 토끼랑 놀고 싸운애들 중재한다 그래 민들레야 어제 호랑이가 너를 밟고 지나간건 진짜 실수였대 아랏지

Image in tweet by 후꾸

할 일 없이 아장아장 산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거 같은데 사실 쫌 마니 바빠;; 놀아달라는데 너무 많쿠 어휴 오늘은 다람쥐네서 도토리 까주다 왔는데 너무 열심히 하느라고 물 한모금뚜 못마신거 있지 웅 물 마싯네 (꼬질) 굴에서 나올때 얼굴에 흙 다 묻었음 근데 아무도 말 안해줌 당연함 귀여움

모든 동식물의 짱친 졍구기 그리고 희대의 라이벌 하양토끼 달리기 연속세번 구기가 이겼지만 결과에 승복못함 이걸로 둘이 푸닥푸닥하다가 구기 손가락 찢어졌음 근데 태어나서 피 첨 흘려봐서 마니 놀랬지 머야.. 토끼 난리났어 빨리 호랑이타고 응급실가래 꼬매야댄대 어어 알았어 울지마 갠찬나

김섣진 가이드 등급SSS 귀속된 센티넬 없음 직업 의사 근무부서 일반외과 응급실 콜 해결하고 나오다가 바닥에 엎어져 있는 동그란 애 못 봤고 발에 치어서 넘어질 뻔 강아지 네댓마리가 옆에 있네 전부 다 데리고 온 건가 근데 병원 화분 붙들고 뭐라 하고있는 손가락에서 피 뚝뚝 떨어지잖아

아 찢어진 건 못 참지.. 꿰메놔야 직성 풀리는 김닥 등 톡톡 두들기면서 - 좀 봅시다 닿은 즉시 손바닥을 타고 올라오는 감각이 짜릿해 가늠해볼 필요도 없이 안다 수없이 겪어본 센티넬의 파장 헉 그치만 졍구긴 가이드랑 생전 첨 닿아봤단말야 기분 넘이상해 모옹 돼서 눈 깜빡 피나는 손가락만 쫍

Image in tweet by 후꾸

-거기 말고, 나한테 줘야 나아요 구기 입 안에 들어가 있던거 빼내 자기 손에 쥐는 김닥.. 피가 멈추고 팔뚝부터 희한한 감각이 일렁거려 졍구기 갑작스레 어질어질한 초점 애써 맞추면서 물어보지 -이게 뭐예요..? -왜 다쳤어요? -토끼가 물었어요 -뭘 했길래 토끼한테 물렸어요 -제가 빨라서..

아 근데 얘기 듣더니 피식 웃는 의사선생님.. 너무 잘생겼네.. -자 끝났어요 손 놓고 일어서는 섣진 의사가운 끝자락 급히 쥔 국 -어떻게 치료하신거예요? -방금건 치료 아닌데. 그냥 응급처치 -네..? -쉽게 설명할게요 토끼가 물면 응급처치, 강아지가 물면 치료, 늑대한테 물려오면 그 땐 가이딩

-....아하! (갸우뚱) (못 알아들음)

다시보는 프로필 김섣진 등급SSS 그에게 귀속센티넬을 붙이지 않는 이유 : 석딘 늘 접촉없는 방사형가이딩만 하기 때문 센티넬 고치는데 그거면 충분하니까 근데 저 사람 고작 찢어진 구기 손 고치겠다고 직접 상처 부위 쥐었단 말야.. 병원 사람들 눈 튀어나오는데 석딘만 얘 귀여워서 허허실실

암튼 토끼랑 인제 싸우지말고 조심히 가라고 머리 쓰다듬어주는 샘 강쥐들이 구기 손 다 나았다구 막 달려들어서 축하해주는데 (다 남의강아지임 본인이 키우는게 아닌것임) 너 왜 의사샘한테 감사인사 안하냐구 갈색강쥐한테 혼났어..앗 알았어! 구기 그대로 석딘 셔츠 잡아당기고 뽀뽀 쪽쪽 두번

구기는 크냥 동식물들한테 고맙다고 인사할 때 뽀뽀하거든 그래서 그런건데 지금 뽀뽀 사진 찰칵찰칵 찍히고 난리남 당장 병원으로 출동한 관리센터실장 SSS급 가이드의 뽀뽀 사진이 오만군데에 다 퍼졌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어 그리고 주변에 개는 왜 그렇게 많았는데 뽀뽀축하사절단이야 뭐야

아 듣기 싫고 아까 걔 내 센티넬로 등록해달래 갑자기 젼정국의 가이드됨을 선언해버리는 김닥터 이여전히곱게미쳐있는새기..잘 하다 매 해 꼭 한 번씩 이렇게 속 뒤집어놓는 잘생기고 킹받는 국가의 보물님..그치만 당장 내일 현장에서도 석딘 필요한건 센터라 어쩔수없이 등록완료 누르고 나가버리는

산으로 돌아온 졍구 의사샘이 알려준 거 순서대로 적어본다 <토끼는 응급처치 강쥐는 치료 늑대는 가이딩> 근데 아까 손 붙잡혔을 때 뽀뽀했을 때 온 몸 간질거리고 이상하던 그 느낌 넘 좋았지.. 그거 다시 해주는건가..하씨 쫌 안되겠어 걍 순서대로 해바야겠서 암튼 물리면 좋다는거 아냐! (아님)

그리고 진짜 순서대로 물려가지고 오는 새싹센티넬.. 석딘 애 오면 토끼한테 난 상처는 지난번처럼 똑같이 손 잡아주고 강쥐가 물고 난 다음엔 뽀뽀해줬는데 우연히 매가 할퀴어서 깊이 찢어진 상처 달고 왔을 때 망설이지 않고 자기 무릎위에 구기 올려 앉히고 진하게 키스했다

구기한텐 섣진이 주는 모든 감각이 늘 위험할정도로 아찔한데 그게 섣진 등급이 과도하게 높기 때문이란건 당연히 모르는..지금도 걍 말이안돼 석딘과 점막접촉이면 몸 다 터진 센티넬도 붙여놓을수있거든 졍구긴 그런거 모르겠고 그냥 숨만 넘어갈것 같아 근데 학학거리면서도 형 가운 꼭 쥐고 있는거

-국아, 이거보다 더 다쳐오지 마 이제 -왜..? -.... ​ 목구멍 안 쪽 바싹 마르는 느낌 들어서 석딘 아직 자기 무릎 위에 앉아서 숨 색색 쉬는 졍구기 머리카락만 가만히 만져보지 ​ -왜애 아직 가이딩 남았는데?

넌 그게 무슨 뜻인지도 모르면서.. 네가 감당할 수 있는 감각이 몇 개나 될까 그리고 그 때가 오면 석딘 물러날 생각 어차피 없으니까.. 입술 안 쪽 지그시 물면서 눈 마주치고 있으면 졍구기 발 꼼지락 코찡긋 웃으면서 그런다 ​ -인제 담에는 늑대! ​ 하이고...

병원 문턱 닳도록 씩씩하게 드나드는 정구기 이제 병원 사람들뚜 다 친해져서 구기 오면 사탕 구기가 타고 온 호랑이는 닭가슴살 줌 구기 덕분에 여름엔 녹색 나비들이 병원 근처 날고 가을엔 정원 유실수에서 탐스런 과일이 자라고 다람쥐랑 토끼가 뛴다 동화처럼 예쁘고 구기처럼 파랗고 싱그러워

그리고 그 해 처음 눈이 내린 날, 석딘 정구기가 좋아하는 따뜻한 핫초코 타서 머그잔 쥐고 사무실 밖 창을 보면서 어슬렁 어슬렁 내려올 호랑이를 기다리는데 어쩐지 나타나질 않네 첫 눈 치고는 제법 양이 많았어서 산을 내려오기 어려웠을까 직접 코트입고 산으로 올라가는 석딘.. 확인해야겠어서

얼어붙은 산 오르는데 입김이 시려 몇 번 와 봤던 길이라 익숙하게 발 내딛어 나가다보면 내려오지 않았던 호랑이,늑대무리, 곰까지, 졍구기가 살고 있는 굴 입구 막고 들어가지 못하게 으르렁거린다 호랑이랑 눈 마주쳤고 범은 고개를 저어 석딘 말없이 자리에 주저앉는다 올해는 더 빨리 갔네 국아..

전졍국 센티넬 등급B 주 능력은 동식물과 정신교감 특이사항 한시적으로 부활함. 구기는 식물과 똑같은 주기로 살기 때문에 봄에 피고 겨울이 오면 죽는다 죽으면서 그 해의 기억을 모두 잊고 다음 해 봄이 오면 다시 태어나

Image in tweet by 후꾸

다음 해 봄이 오면 구기 반짝 눈 뜬다 토끼랑 달리고 싸우다 다쳐서 응급실 가면 거기 있는 석딘.. 사실은 매 해 그래왔어 이맘때쯤엔 주머니에 막대사탕 넣고 다쳐서 올 졍국일 기다리면서 올해도 꼭 와 줘야해 국아 네가 없는 지난 겨울이 나는 유독 좀 많이 아팠어 그러니까 이번에는 빨리 와 줘

그러면 파란 풀이 돋을때쯤 약속한 것처럼 손가락 다쳐서 나타나주는.. 처음 본 석딘 보면서 매 해 똑같이 사랑에 빠지는 국 그리고 매 해 자기랑 사랑에 빠지러 오는 국이를 기다리는 섣진 그럼 늘 그랬던것처럼 손을 잡고 입을 맞추고 때로는 밤새 사랑하면서 그 해 겨울까지만 그렇게.

센터실장 올해도 어김없이 김섣진 배정 센티넬에서 젼졍국 이름 의미없이 해지하면서 그런다 섣지나 너 언제까지 이렇게 살래 너 국가의보물어쩌고 그거 평생가는거 아닌거 알지 지금이라도 너한테 맞는 등급 센티넬 배정받고 안정적으로 살길 바란다고

모르지않아 국이랑 자신의 시간이 다르다는 것 그 애는 죽었어도 영생을 살고 나는 살아있어도 유한한 삶을 살지 그리고 그 애가 찾아와주지 않으면 제게는 그 애를 만날 방법조차 없단 것도 알아 그런데도 나는 여전히 네게만 걸고 싶어 난 내게 오는 너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어서 너를, 사랑해서

이듬해 봄은 유독 큰 새소리로 시작됐어 개울에 얼었던 얼음이 깨져서 물소리가 졸졸 흐르고 나뭇가지에 새싹이 돋았지 졍구기 희대의 라이벌 하양 토끼랑 달리기 시합한다 토끼 빨리 구기 석딘한테 보내고 싶어서 대충 빨리 싸우고 손가락 앙 물어서 호랑이 태워서 내려보냈어

하지만 그 해, 응급실에는 기다리고 있는 섣진이 없었다

졍구기 피 흐르는 손 간호사샘이 안 아프게 잘 치료해주고 붕대도 예쁘게 감아줘서 감샴당 하고 나왔지 그리구 산으로 돌아왔는데 막 호랑이 늑대 고양이 강아지들이 졍구기 계속 핥아주고 머리 부벼주고 위로하고 그러는거야 졍구기 기분이 이상해 왜그래 너네 나 왜 왜 응?

영문도 모르겠고 그냥 동물들이 하는대로 내버려두다가 해 지는것 보고 자리에 누웠어 그리고 갑자기 구토감처럼 이상한 감각이 명치부터 올라와서 정구기 가슴 부여잡고 엎어졌다

갑작스럽게 울음이 터져나와 왜 우는지 왜 이렇게 온 몸이 아픈건지 눈물이 도무지 멈추질 않아 왜 이럴까 뭣 때문일까 콱 죽고싶어 죽을만큼 무언가가 그리워서 근데 그게 뭔지를 모르겠어서.

여름이 왔다 늘 그랬듯 흐드러지게 꽃이 피었고 그 사이에 맑은 색의 구기가 있어 나비가 날았고 새끼 고양이가 졍구기의 등을 타고 졍구기는 사슴의 등을 타고 그냥 그렇게 언제나처럼 똑같은 날들

Image in tweet by 후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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