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가물 진국 근데 인제 약간의 하찮음을 끼얹은 전졍궁 눈떠보니 센티넬 주 능력 동식물과 대화(유창) 그리고 그게 다인.. 맨날 이렇게 다리 발목 아무렇게나 해가지고 풀밭가서 어푸러져 있고 토끼랑 놀고 싸운애들 중재한다 그래 민들레야 어제 호랑이가 너를 밟고 지나간건 진짜 실수였대 아랏지
할 일 없이 아장아장 산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거 같은데 사실 쫌 마니 바빠;; 놀아달라는데 너무 많쿠 어휴 오늘은 다람쥐네서 도토리 까주다 왔는데 너무 열심히 하느라고 물 한모금뚜 못마신거 있지 웅 물 마싯네 (꼬질) 굴에서 나올때 얼굴에 흙 다 묻었음 근데 아무도 말 안해줌 당연함 귀여움
모든 동식물의 짱친 졍구기 그리고 희대의 라이벌 하양토끼 달리기 연속세번 구기가 이겼지만 결과에 승복못함 이걸로 둘이 푸닥푸닥하다가 구기 손가락 찢어졌음 근데 태어나서 피 첨 흘려봐서 마니 놀랬지 머야.. 토끼 난리났어 빨리 호랑이타고 응급실가래 꼬매야댄대 어어 알았어 울지마 갠찬나
김섣진 가이드 등급SSS 귀속된 센티넬 없음 직업 의사 근무부서 일반외과 응급실 콜 해결하고 나오다가 바닥에 엎어져 있는 동그란 애 못 봤고 발에 치어서 넘어질 뻔 강아지 네댓마리가 옆에 있네 전부 다 데리고 온 건가 근데 병원 화분 붙들고 뭐라 하고있는 손가락에서 피 뚝뚝 떨어지잖아
아 찢어진 건 못 참지.. 꿰메놔야 직성 풀리는 김닥 등 톡톡 두들기면서 - 좀 봅시다 닿은 즉시 손바닥을 타고 올라오는 감각이 짜릿해 가늠해볼 필요도 없이 안다 수없이 겪어본 센티넬의 파장 헉 그치만 졍구긴 가이드랑 생전 첨 닿아봤단말야 기분 넘이상해 모옹 돼서 눈 깜빡 피나는 손가락만 쫍
-거기 말고, 나한테 줘야 나아요 구기 입 안에 들어가 있던거 빼내 자기 손에 쥐는 김닥.. 피가 멈추고 팔뚝부터 희한한 감각이 일렁거려 졍구기 갑작스레 어질어질한 초점 애써 맞추면서 물어보지 -이게 뭐예요..? -왜 다쳤어요? -토끼가 물었어요 -뭘 했길래 토끼한테 물렸어요 -제가 빨라서..
아 근데 얘기 듣더니 피식 웃는 의사선생님.. 너무 잘생겼네.. -자 끝났어요 손 놓고 일어서는 섣진 의사가운 끝자락 급히 쥔 국 -어떻게 치료하신거예요? -방금건 치료 아닌데. 그냥 응급처치 -네..? -쉽게 설명할게요 토끼가 물면 응급처치, 강아지가 물면 치료, 늑대한테 물려오면 그 땐 가이딩
-....아하! (갸우뚱) (못 알아들음)
다시보는 프로필 김섣진 등급SSS 그에게 귀속센티넬을 붙이지 않는 이유 : 석딘 늘 접촉없는 방사형가이딩만 하기 때문 센티넬 고치는데 그거면 충분하니까 근데 저 사람 고작 찢어진 구기 손 고치겠다고 직접 상처 부위 쥐었단 말야.. 병원 사람들 눈 튀어나오는데 석딘만 얘 귀여워서 허허실실
암튼 토끼랑 인제 싸우지말고 조심히 가라고 머리 쓰다듬어주는 샘 강쥐들이 구기 손 다 나았다구 막 달려들어서 축하해주는데 (다 남의강아지임 본인이 키우는게 아닌것임) 너 왜 의사샘한테 감사인사 안하냐구 갈색강쥐한테 혼났어..앗 알았어! 구기 그대로 석딘 셔츠 잡아당기고 뽀뽀 쪽쪽 두번
구기는 크냥 동식물들한테 고맙다고 인사할 때 뽀뽀하거든 그래서 그런건데 지금 뽀뽀 사진 찰칵찰칵 찍히고 난리남 당장 병원으로 출동한 관리센터실장 SSS급 가이드의 뽀뽀 사진이 오만군데에 다 퍼졌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어 그리고 주변에 개는 왜 그렇게 많았는데 뽀뽀축하사절단이야 뭐야
아 듣기 싫고 아까 걔 내 센티넬로 등록해달래 갑자기 젼정국의 가이드됨을 선언해버리는 김닥터 이여전히곱게미쳐있는새기..잘 하다 매 해 꼭 한 번씩 이렇게 속 뒤집어놓는 잘생기고 킹받는 국가의 보물님..그치만 당장 내일 현장에서도 석딘 필요한건 센터라 어쩔수없이 등록완료 누르고 나가버리는
산으로 돌아온 졍구 의사샘이 알려준 거 순서대로 적어본다 <토끼는 응급처치 강쥐는 치료 늑대는 가이딩> 근데 아까 손 붙잡혔을 때 뽀뽀했을 때 온 몸 간질거리고 이상하던 그 느낌 넘 좋았지.. 그거 다시 해주는건가..하씨 쫌 안되겠어 걍 순서대로 해바야겠서 암튼 물리면 좋다는거 아냐! (아님)
그리고 진짜 순서대로 물려가지고 오는 새싹센티넬.. 석딘 애 오면 토끼한테 난 상처는 지난번처럼 똑같이 손 잡아주고 강쥐가 물고 난 다음엔 뽀뽀해줬는데 우연히 매가 할퀴어서 깊이 찢어진 상처 달고 왔을 때 망설이지 않고 자기 무릎위에 구기 올려 앉히고 진하게 키스했다
구기한텐 섣진이 주는 모든 감각이 늘 위험할정도로 아찔한데 그게 섣진 등급이 과도하게 높기 때문이란건 당연히 모르는..지금도 걍 말이안돼 석딘과 점막접촉이면 몸 다 터진 센티넬도 붙여놓을수있거든 졍구긴 그런거 모르겠고 그냥 숨만 넘어갈것 같아 근데 학학거리면서도 형 가운 꼭 쥐고 있는거
-국아, 이거보다 더 다쳐오지 마 이제 -왜..? -.... 목구멍 안 쪽 바싹 마르는 느낌 들어서 석딘 아직 자기 무릎 위에 앉아서 숨 색색 쉬는 졍구기 머리카락만 가만히 만져보지 -왜애 아직 가이딩 남았는데?
넌 그게 무슨 뜻인지도 모르면서.. 네가 감당할 수 있는 감각이 몇 개나 될까 그리고 그 때가 오면 석딘 물러날 생각 어차피 없으니까.. 입술 안 쪽 지그시 물면서 눈 마주치고 있으면 졍구기 발 꼼지락 코찡긋 웃으면서 그런다 -인제 담에는 늑대! 하이고...
병원 문턱 닳도록 씩씩하게 드나드는 정구기 이제 병원 사람들뚜 다 친해져서 구기 오면 사탕 구기가 타고 온 호랑이는 닭가슴살 줌 구기 덕분에 여름엔 녹색 나비들이 병원 근처 날고 가을엔 정원 유실수에서 탐스런 과일이 자라고 다람쥐랑 토끼가 뛴다 동화처럼 예쁘고 구기처럼 파랗고 싱그러워
그리고 그 해 처음 눈이 내린 날, 석딘 정구기가 좋아하는 따뜻한 핫초코 타서 머그잔 쥐고 사무실 밖 창을 보면서 어슬렁 어슬렁 내려올 호랑이를 기다리는데 어쩐지 나타나질 않네 첫 눈 치고는 제법 양이 많았어서 산을 내려오기 어려웠을까 직접 코트입고 산으로 올라가는 석딘.. 확인해야겠어서
얼어붙은 산 오르는데 입김이 시려 몇 번 와 봤던 길이라 익숙하게 발 내딛어 나가다보면 내려오지 않았던 호랑이,늑대무리, 곰까지, 졍구기가 살고 있는 굴 입구 막고 들어가지 못하게 으르렁거린다 호랑이랑 눈 마주쳤고 범은 고개를 저어 석딘 말없이 자리에 주저앉는다 올해는 더 빨리 갔네 국아..
전졍국 센티넬 등급B 주 능력은 동식물과 정신교감 특이사항 한시적으로 부활함. 구기는 식물과 똑같은 주기로 살기 때문에 봄에 피고 겨울이 오면 죽는다 죽으면서 그 해의 기억을 모두 잊고 다음 해 봄이 오면 다시 태어나
다음 해 봄이 오면 구기 반짝 눈 뜬다 토끼랑 달리고 싸우다 다쳐서 응급실 가면 거기 있는 석딘.. 사실은 매 해 그래왔어 이맘때쯤엔 주머니에 막대사탕 넣고 다쳐서 올 졍국일 기다리면서 올해도 꼭 와 줘야해 국아 네가 없는 지난 겨울이 나는 유독 좀 많이 아팠어 그러니까 이번에는 빨리 와 줘
그러면 파란 풀이 돋을때쯤 약속한 것처럼 손가락 다쳐서 나타나주는.. 처음 본 석딘 보면서 매 해 똑같이 사랑에 빠지는 국 그리고 매 해 자기랑 사랑에 빠지러 오는 국이를 기다리는 섣진 그럼 늘 그랬던것처럼 손을 잡고 입을 맞추고 때로는 밤새 사랑하면서 그 해 겨울까지만 그렇게.
센터실장 올해도 어김없이 김섣진 배정 센티넬에서 젼졍국 이름 의미없이 해지하면서 그런다 섣지나 너 언제까지 이렇게 살래 너 국가의보물어쩌고 그거 평생가는거 아닌거 알지 지금이라도 너한테 맞는 등급 센티넬 배정받고 안정적으로 살길 바란다고
모르지않아 국이랑 자신의 시간이 다르다는 것 그 애는 죽었어도 영생을 살고 나는 살아있어도 유한한 삶을 살지 그리고 그 애가 찾아와주지 않으면 제게는 그 애를 만날 방법조차 없단 것도 알아 그런데도 나는 여전히 네게만 걸고 싶어 난 내게 오는 너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어서 너를, 사랑해서
이듬해 봄은 유독 큰 새소리로 시작됐어 개울에 얼었던 얼음이 깨져서 물소리가 졸졸 흐르고 나뭇가지에 새싹이 돋았지 졍구기 희대의 라이벌 하양 토끼랑 달리기 시합한다 토끼 빨리 구기 석딘한테 보내고 싶어서 대충 빨리 싸우고 손가락 앙 물어서 호랑이 태워서 내려보냈어
하지만 그 해, 응급실에는 기다리고 있는 섣진이 없었다
졍구기 피 흐르는 손 간호사샘이 안 아프게 잘 치료해주고 붕대도 예쁘게 감아줘서 감샴당 하고 나왔지 그리구 산으로 돌아왔는데 막 호랑이 늑대 고양이 강아지들이 졍구기 계속 핥아주고 머리 부벼주고 위로하고 그러는거야 졍구기 기분이 이상해 왜그래 너네 나 왜 왜 응?
영문도 모르겠고 그냥 동물들이 하는대로 내버려두다가 해 지는것 보고 자리에 누웠어 그리고 갑자기 구토감처럼 이상한 감각이 명치부터 올라와서 정구기 가슴 부여잡고 엎어졌다
갑작스럽게 울음이 터져나와 왜 우는지 왜 이렇게 온 몸이 아픈건지 눈물이 도무지 멈추질 않아 왜 이럴까 뭣 때문일까 콱 죽고싶어 죽을만큼 무언가가 그리워서 근데 그게 뭔지를 모르겠어서.
여름이 왔다 늘 그랬듯 흐드러지게 꽃이 피었고 그 사이에 맑은 색의 구기가 있어 나비가 날았고 새끼 고양이가 졍구기의 등을 타고 졍구기는 사슴의 등을 타고 그냥 그렇게 언제나처럼 똑같은 날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