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shed: March 18,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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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만나면 일대일 맞다이 뜨는 아이스하키주장 최 벤치에서 바라보는 팀닥터 윤으로 쿱정...다들 어때

닥터 주장은 치료 안해주기로 소문 자자하면 어떡함

8년 사겼는데 주장 달고 국대 되는 8년 내내 안 싸우는 꼬라지를 본 적이 없음 나같아도 치료 안해줌

당연히 플레이 중에 일어나는 일은 윤도 이해하지 팀닥턴데 윤이 화가 나는 포인트는 싸우는 자체가 아니라 몸이 자산인 놈이 몸을 지나치게 안 아껴서 매사에 득달같이 달려드는 쌈닭 성질머리가 언젠간 최까지 화르륵 불태워버릴까봐

그걸로 정말 많이 싸웠는데 안 되는건 안 되는구나를 뼈저리게 느낀 윤 솔직히 헤어질 생각 진짜 많이 했는데 가끔 부상 후유증으로 얼굴 찡그리면서 무릎 꾹꾹 누를 때마다 놓질 못하겠더라 안 들키려고 등 돌리고 앉은 꼴이 너무 미워서 등짝 한 번이라도 더 때려야 하니까 헤어지면 못 때리잖아

좀 더 솔직해지자면 진짜 헤어지려고 마음 먹고 잠수 탄 적 있음 사직서 수리까지 요청해놓은 상태였는데 윤이 연락을 안 받으니까 최 이틀인가 삼일인가 밤낮을 꼼짝도 안 하고 윤 집 문앞에서 쪼그려 앉아있었다 윤도 다 알고 있었음 근데 결국 졌다 문 여니까 최 절뚝거리면서 일어나더라

무릎 부상 당했던 놈이 쪼그려 앉아있었다니까 꼼짝도 안하고 윤 개새끼소새끼 다 퍼부어댔음 이기적인 새끼 어떻게 한 평생을 니만 생각하냐고 그래도 최 입도 뻥끗 안하고 듣고만 있었음 독한새끼 윤 진 다 빠져서 소파까지도 못 가고 거실 바닥에 주저 앉았음 잘못했대 미안하대 헤어지기 싫대

근데 죽어도 다신 안 그러겠다는 소리는 안해 윤 그 때 포기했지 진짜 다 내려놨을듯

둘 중 하난 죽어야 끝날 거 같은 관계 그거 끊어보자고 당장 죽을 수는 없잖아 윤 평생 져주기로 함 내 팔자겠거니 하고 살아야지 뭐 어떡해

대신 윤 최가 프로포즈 했을때 단칼에 거절함 꿈도 꾸지 말라고

너같은 새끼랑 한 이불 덮고 살라고? 죽지 못해 이러고 사는데? 양심도 없지 어떻게 나한테 결혼하자는 말을 하냐고 쏘아붙이니까 최 그냥 또 반지만 조용히 끼워줬다 뭐하냐고 결혼 안한다니까 알겠어 반지만 가져 커플링 바꿀 때 됐잖아 윤 프로포즈 거절하고도 졌지

링크장 기본적으로 온도가 많이 낮으니까 추위 엄청 타는 윤한테는 어찌보면 최악의 근무환경인데 윤 어느 순간부터 겉옷 없이도 잘 버틴다 가끔 반팔도 입고 옴 근데 반팔 입고 온 날은 최가 또 기가 막히게 치고 박고 싸워줌 그럼 또 열 확 오르고 반팔 입기 딱 좋은 날이었던 거임

최랑 사귀면서 그리고 팀닥터하면서 하루가 멀다하고 열 뻗치니까 앵간한 추위는 그냥 버티겠더라 몸에 화가 쌓이다보니까 체질도 좀 바뀜 웃기지 양의사가 한의원 밥먹듯이 드나듦 침 맞고 피 뽑고 부항이라도 떠야 이 홧병이 잠깐이라도 가라앉을거 같아서

하도 가니까 단골가 적용해주셔서 쏠쏠하게 다님 한의원 쌤 윤한테 나보다 한의학에 진심인 사람은 처음 본다고 하심 근데 그게 또 양의사네 허허 그럼 윤 살벌한말 예쁘게 한다 죽이고 싶은 놈이 있는데 못 죽여서 그래요 그럼 차라리 날 죽이라니까 그건 또 절대 못할 놈이라 어휴 내 팔자야

최주장이랑 윤닥터 사이 모르는 팀막내 윤이 말투도 사근사근하고 적당히 장난치면서도 편하게 잘 대해주니까 금방 친해져가지고 쌤 오늘 또 반팔 입으셨네 안추워요? 몸에 열이 많으신가 어 원래 안그랬는데 점점 많아지드라 오늘 또 캡틴 다이다이 뜨시면 열 더 오르시는거 아니예요? 어 그럴걸ㅎㅎ

건너건너 앉아있던 센터 권 대화 듣다가 이햐 우리 막내가 오늘 제법 한가하구나 이새끼 이거 이런 눈치로 퍽은 어떻게 쫓아다니나 몰라 형이랑 연습 함 더 하자~하고 멱살 잡고 끌어냄 그러는 지도 막 입단했을 때 똑같은 상황에서 똑같은 말 했었으면서

입단 초 저랑 최 관계 모르고 말실수 한 다음날 옆으로 슥 다가와서 쌤 하고 운 띄운 다음에 머리 몇 번 헝클이고 마른 세수 몇 번 하다가 중간중간 하유씨 자책하는 한숨도 몇 번 쉬고 한다는 말이 죄송해요제가암것도몰랐어가지고... 하던 센터 권 얼굴이 아직도 생생함 그때 윤 뭐라고 대답했더라

어엉 괜찮아 당연히 모르지 영영 몰랐으면 더 좋았을텐데 아쉽다~주장 씹고 싶을 때 종종 와 대환영~

최주장 무섭지 쌈박질하는거 보면 알잖아 싸납기가 보통 싸납나 평소에도 훈련 때도 장난아님 얄짤없음 근데 그런 캡틴보다 더 무서운 게 윤닥터라는 거 차라리 최를 건드리면 건드렸지 윤은 절대 건드리면 안 된다는 거 모두의 머릿속에 똑똑히 각인된 사건 있었을 거 같다

세계선수권대회 앞두고 중요한 경기니까 다들 어느 때보다 예민해져서 강도 높은 훈련 매일매일 이어갔는데 팀 내부에서 유독 좀 튀려는 놈이 하나 있었음 저런 정신 머리로 어떻게 여기까지 왔나 싶을 수준으로 참 우매했지 팀스포츠를 업으로 삼는 놈이 질투와 시기를 제일 앞세웠으니까

더군다나 캡틴에게 몇 번이나 선 넘던 놈이어서 최도 주시하고 있었는데 훈련 경기 중에 심사가 뒤틀렸나봐 그래서 눈이 멀었던 건지 그놈이 최한테 몸싸움을 거네 근데 스틱을 안 놔 심지어 팔을 들어올리더라고 정확히 최가 부상당했던 무릎 쪽으로 스틱이 빠르게 날아가는 순간

윤 링크장 문 박차고 튀어나갔다 홈에서 하던 팀 내부 훈련경기여서 윤 크게 걱정할 일은 없을거라 생각하고 안쪽 벤치에 앉아있었는데 그 때 옆에 같이 있던 코치진들 훗날 그때를 회상하면서 말했었음

뭐가 순식간에 날아가는 소리가 들렸는데 정신 차려보니 윤닥터가 링크장 한가운데서 스틱 잡고 있더라고

정말 다행히도 최 순간의 판단력으로 몸 틀어서 무릎에 직격타로 맞는건 피했는데 대신 반대쪽 허벅지를 그대로 강타당했음 주저앉을뻔 했지만 눈 돌아간 새끼 손에서 스틱부터 빼내야 하니까 턱에 힘 잔뜩 주고 눈 부릅 떴는데 스틱이 얼음바닥에 뒹굴더라 들고 있던 놈도 같이

그 미끄러운 빙판 운동화 신은 채 한 번도 안 넘어지고 척척 걸어온 윤이 넘어져서 아직 정신 못 차리는 놈 멱살 잡고 다시 끌어올려서 한대 더 쳤음 유니폼에 온갖 보호장구까지 다 차고 있는 운동선수를 말라서 뼈밖에 안 남은, 툭 치면 쓰러질 것 같던 팀닥터가 가뿐하게도 들어올리더라고

딱 두대 아니 겨우 두대였는데 새하얀 얼음 위에 새빨간 피가 뚝뚝 방울로 떨어지는 장면은 가히 진풍경이었지 윤 거기서 멈췄냐고 아니 널브러져 있던 스틱 주워들어서 그대로 들어올렸음 사람이 너무 놀라거나 겁에 질리면 순간적으로 몸이 안 움직인다는데 팀원들 모두 동시에 그걸 느꼈음

그 순간 그 곳에서 최만 움직였다 겨우 코피 터졌다고 앓고 있는 새끼 보면서 눈 제대로 돌아버린 윤을 오직 최 혼자서 제지했음 자기가 안 말리면 윤이 진짜 사람 하나 송장 치를 거 같았거든 진짜로 윤은 저한테 스틱을 들어올렸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저기 패대기쳐진 놈을 죽일 사람이어서

최 윤이 그렇게 힘셀 수 있다는 거 그날 처음 알았음 꽉 붙잡고 안 놓는 스틱 빼내서 저 멀리 던져버리느라 꽤나 애썼다 멀어지는 스틱 보던 윤 그래도 진정 안 돼서 거센 숨 몰아쉬며 쓰러져있는 놈한테 다시 달려드는 거 최가 온몸으로 막아서면서 링크장 밖으로 끌어냈음 그러니까 또 순순히 따라와

안 쓰고 버려진 락커룸으로 끌고 들어가서 문 잠굼 잡고 있던 손 그대로 상태 살피는데 얼마나 이를 악물고 덤벼댔으면 얼굴에 실핏줄도 다 터져있음 숨 한 번 크게 뱉어낸 윤 최 손 놓고 한쪽 무릎 꿇고 앉아서 보호대 하나씩 풀어냄 그러고는 허리춤에 손 올리는데 그거 붙잡은 최 내가 할게 그런다

어쨌든 상태는 확인해야 하니까 먼지 자욱한 의자에 털썩 걸터앉은 윤 앞에서 최 바지내림 모양새도 상황도 다 어이없이 웃기고 뻘쭘한데 윤 얼굴은 전혀 그렇지 않아서 최도 조용히 허벅지 상태 보여줄 듯 엉망이지 뭐 발 딛고 서 있는 게 용한 수준이었음

피멍으로 잔뜩 얼룩진 허벅지 보니까 좀 진정됐던 가슴이 다시 거세게 뛰기 시작해 윤 나지막이 개같은새끼가... 읊조리면서 이마 짚음 그러다가 손에 얼굴 한 번 묻고 고개 들어올리겠지 최 윤이 또 달려나갈까봐 절뚝이면서 엉거주춤 막아서는데 윤 뭐하냐는 눈빛으로 쳐다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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