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shed: April 2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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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를 쓰고 오메가인거 숨기고 살다가 최승쳘 애 임신하고 사라진 윤졍핝. 불행인지 다행인지 임신이랑 본딩 같이 되고 다시 페로몬 안나와서 와이프 죽었다고 말하고 혼자 애 키우는 미혼부로 사는거. 그게 21살때였고, 과외 알바하면서 수능 다시 보고 학교 입학해 졸업하고, 취업하니까 26살.

최승쳘은 황당하고 조금 찝찝한 연애 끝나고 군대 다녀오고 졸업하고 취업하니 26살. 둘이 같은 회사에, 옆 팀 신입이자 입사동기로 만나게 될 줄은 둘 다 몰랐던거. -서로 아는 척 하지말자. 그리고 5,6년만에 만난 윤졍핝의 첫 인사에 미간이 구겨지는 최승쳘. 진짜 모르는척 하고 사는데.

이상하게 윤졍핝이 눈에 계속 밟힘. 어젯밤에 뭐했는지 아침에 퀭한 눈으로 나타나 커피를 입에 달고, 복사한거 들고 뛰어다니고. 회의실 잡느라 바쁘고. 또 어딘가 심부름 다니느라 바쁜거. -자원3팀이지? 저 팀이 신입 험하게 굴리기로 유명해. 신경쓰지 말자고 수백번 다짐하고 모르는척 하려는데

화장실에서 코피 닦고있는 윤졍핝은 도저히 모르는척 하기 힘든거. -가만히 있어. 지혈되게 도와주는데, 힘없는지 그냥 눈을 감고 서있는 졍핝이를 휴게실까지 데려다 주는거. -뭐 마실래? -아니. -괜찮냐. -응. -역시 거짓말 하면 윤졍핝이지. 점심시간이었고, 잠깐 졸고 싶은 졍핝은 승쳘에게

별다른 대꾸하지 않았고. 승쳘은 뭐 마실 생각없다는 졍핝이 앞에 율무차를 타서 내려 놓는거. -식으면 마셔. -왜 잘해주는데? -이정도가 잘해주는건가. 그냥 하는거지. 눈 떠서 승쳘을 바라보는 졍핝. 자신과 다르게 남을 챙길 줄 알던 승쳘이었고, 그런 승쳘을 사랑했던 기억이 떠오르는거.

-넌 나 안 싫어? 식지 않은 율무차를 후후 불어 식혀 마시며 졍핝이 물었고, -내 생각보다 널 더 사랑했었나봐. 별로 싫은 생각은 없는데. -그럼 무슨 생각이 드는데. -넌 날 얼마나 사랑했었는지. 아니, 사랑하긴 한건지 궁금하긴 해. 승쳘의 대답에 입안이 쓴 졍핝이. 그때 졍핝이 핸드폰에

키즈노트 알람이 뜨는거. 핸드폰 화면을 덮어두고, 승쳘을 보는 졍핝. 절대 할 수 없는 말을 삼키면서 마주한 시선을 피하지 않는거. -대답 어렵지?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넌 이해하지 못할거 같은데. -이해하는건 내 몫이잖아. -그렇게까지 듣고싶어? -아니. 내 마음이 그정도는 아니야. 쉬어.

어설픈 거짓말로 자리를 피한 승쳘과 승쳘이 자리를 뜨자 핸드폰을 확인하는 졍핝. 아직까지 새 어린이집에 적응을 못했는데, 종일반까지 있어서 걱정되는 아이의 모습을 확인하는거. 제 손보다 큰 것 같은 딸기를 따고 활짝 웃는 아이 모습에서 승쳘이 보였고, 사람들 기척에 다시 핸드폰을 내려두고

앉아있던 자리를 정리하고 사무실로 가는거. 오후도 정신없었고, 퇴근하고 곧장 어린이집으로 가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가는거. -해나 오늘 뭐했어? -따기! -딸기 따고 왔지. 재미있었어? -웅! 집에 가서도 할 집안 일이 많았고, 아이도 챙겨야해서 쉴 시간이 없는거. 그래도 학교다닐때 잠 못자고

공부하고 과외하던 때보다는 낫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견디는 졍핝. 밤에 미리 준비해서, 어린이집 보내고 출근하는건 한결 편했는데. 다른 날과 다르게 아이가 어린이집 가기 싫다고 일어나서부터 울어서 졍핝이 마음도 좋지 않는거. -해나야, 아빠 일찍 올게. 알았지? -시러어어. 아빠아!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간신히 지각 안하고 도착했고, 정신없이 일하는거. -사업계획서 올리면서 예산안을 빼먹어? 내가 이런거까지 챙겨야해? -죄송합니다. 하필 이런 날 사수가 놓친 일까지 졍핝이 뒤집어 쓰는거. -지금 수정해서 바로 올렸습니다. -수정하면 다야? 내가 쪽팔림 당한건? 진짜.

팀장이 기분 상한 티를 숨기지 않았고, 그냥 묵묵히 죄송하다고 하는 졍핝에게 더 감정 담아 뭐라하는거. 뒤늦게 온 사수가 상황 파악했지만, 졍핝이 돕지 않는거. -다들 퇴근하고 저녁이나 같이 먹지. -저는 선약이 있어서 어려울거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거 참. 환영회 겸 하려고 했더니.

-죄송합니다. -됐다, 됐어. 지난 분기 계약건 리스트 순익별로 리스트업 해서 내일까지 가져와. -네. 감정적으로 업무지시하는 팀장이 자리로 돌아가자 사수가 다가와 괜찮냐고 물었고, 졍핝이 괜찮다고 대답하는거. -한번 꺾고 들어가면 편해. 오늘 회식 오지. -그러고 싶은데…. -너도 답답하다.

졍핝이는 여기서 아무 말도 못하는거. 언젠가 알려질 이야기지만, 그게 최대한 늦었으면 하는거. 그리고 승쳘을 본 순간부터는 숨기고싶다고 생각하는거. 회사에서 다 못 끝낸 일을 챙겨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가 하는거. 아침에 칭얼거리던 아이는 어린이집에서 밥도 다 안먹었단 이야기를 들었고

열도 없고 괜찮은거 같은데, 계속 칭얼거리는거. 어쩔 수 없이 아이를 업고 서서 일을 하는거. 배고픈 생각도 없고, 칭얼거리다 기운없어 자는 아이를 눕혔을때 자정이 가까웠고. 아이 옆에서 쓰러지듯 졍핝도 잠드는거. 승쳘은 그런 졍핝의 상황은 당연히 모르고, 자기 팀 회식 왔다가 졍핝이네 팀

만나는거. 졍핝이 씹는 그 팀 보면서 어색하지만 웃었어야 했고, 승쳘이네 팀장이 동기 있는데서 그만하라고 해서 분위기 바뀌는거. -걘 너희 동기들이랑도 그러냐? -네? 어떤거 말씀이십니까? -선긋고 지키는거. 어려울법 한거 줘도 절대 도와달라는거 없이 뻣뻣하니 일을 못시키겠다.

승쳘이 아는 졍핝의 모습과 많이 다른 말이고 좋은 말도 아니라 굳어가는 표정을 애써 힘줘 웃으면서 졍핝이 사수 잔에 술을 따르는거. -지난번에 보니까 코피 흘리고 있던데. -누가? 윤졍핝이가? -네. 걘 저희끼리 점심 먹을때도 안오고 일하더라고요. -아이고. 참 나. 누가보면 잡아먹는줄.

-저희 인턴 평가지 유출됐는데, 입사 성적 1위더라고요.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 그거 비공개인데. -인사팀에서 실수로 저희 입사 동기들한테 단체 메일 보냈는데. 모르셨어요? -와. 그거 인사 경고 감인데. -자기 1등이라고 말했을 줄 알았어요. -걔가 입이 좀 무겁더라.

오늘 있었던 일 때문인지, 사수가 표정이 풀리면서 졍핝이 이야기를 하는거. -꼼꼼하고 백업도 잘하고. -아, 그렇구나. -너네 기수 중에서 걔가 제일 낫지. 그치? 김대리. -아, 진짜. 대리님. 자기 실수 커버쳤다고 엄청 또 아끼시네. -무슨 실수인데. -비밀. 대리들끼리 이야기 하느라 금방 졍핝이

이야기는 사라졌지만, 조금 만족한듯 웃는 승쳘이. 졍핝이는 새벽에 일어나 아이 어린이집 보낼 준비랑 출근 준비를 하는거. 오늘은 일찍 등원시킬 예정이라 잠에서 덜 깨 흐느적대는 아이를 안아 세수부터 시키는거. -해나, 오늘은 선생님 말 잘 들을거지? -시러! -아침에 체리 먹고 가자. -떼리?

잠 다 깨서 눈 커지는 아이 보고 웃는 졍핝이. 아이 아침 먹이면서, 자기도 옆에서 서서 두유 마시고 나갈 준비 하는거. 다른 날보다 서둘러 출근했고, 어제 지시받은 일 정리해서 팀장 자리에 올려두는거. 그때 팀원들이 전부 술냄새 풍기면서 들어왔고, 사수가 졍핝이 보면서 졍핝이가 늘 먹는

커피를 내미는거. -어젠 미안하다. -아닙니다. -요령껏 좀 해. -네. -뭘 알고 네. 라고 대답하냐. 어제부터 시달려서 피곤한데, 커피 받아 기분 좋은 졍핝이 씩 웃었고. 사수도 그런 졍핝이 보고 웃는거. -안녕하십니까. -어, 승쳘씨가 아침부터 무슨 일이야. -아, 이거 윤졍핝씨가 부탁해서요.

숙취해소제를 가득 사와 테이블 위에 놓은 승쳘이 졍핝이 어깨를 툭 치고 가면서 수고하라고 하고 가는거. -아, 그게. -이런 센스도 있었어? 어, 팀장님. 막내가 팀장님 숙취해소제 사왔습니다. -그래? 얼떨결에 팀에서 예쁨받는 막내가 된 졍핝이. -어제 시킨걸 벌써 다 했어? 입사 1등은 다르네.

팀 분위기가 좋아서 아무 말도 안하다가 일하는 중간에 승쳘에게 메시지 보내는 졍핝. -어제 무슨 일 있었어? -별로. -고마워, 챙겨줘서. -고마우면 점심 사던지. 메시지 보내놓고도 졍핝이 거절할거 알았는데, -오늘 점심 같이 먹자. 라고 답장 와서 그대로 하던 일 멈추고 모니터만 보는 승쳘이.

같이 점심 먹는게 설레서 오전 내내 일 제대로 못했고, 엘베 앞에서 만나기 전에 가슴 두근거리기까지 하는거. -뭐 먹을래? -너 먹고싶은거. -해장해야하지? -그렇게 많이 안 마셨어. -국물? -어. 의미를 두고싶지 않지만, 첫사랑이나 다름없는 졍핝과 같이 있는게 기분 좋은거. -넌 여전하네.

졍핝이 할 틈 없이 빠르게 수저를 챙겨주고, 물도 챙겨주는 승쳘을 보면서 졍핝이 먼저 말을 꺼내는거. -여전하진 않아. 예전엔 전부에게 그랬다면, 지금은 그러고싶은 사람에게만 하니까. -그게 나야? -넌 내 첫사랑이잖아. -중3때 좋아한 민형이는? -걘 아니라고. -이러면 내가 미안해지잖아.

-미안하라고 하는거 아니야. 고작 수저 놓고 물 챙기는거에 의미 두지마. -승쳘아. 큰 눈에서 해나 얼굴이 보였고, 아이 생각에 따끔거리는 목 안을 물을 마시며, 시선을 피하지 못하는거. -너는 정말 좋은 사람이야. -갑자기? -그런 너한테 상처 준 나는 평생 너만큼 좋은 사람이 되긴 힘들거야.

졍핝의 자조적인 말이 신경쓰였지만, 음식이 나오고 잘먹겠다고 인사하는 졍핝이에게 더 묻지 못하는거. -커피는 내가 살게. -나는 아메리카노 따뜻한거. 샷 추가해서. -너 커피 진짜 많이 마신다. -그래? -예전엔 쓰다고 안마시더니. -이젠 이거 없인 못살아. 커피를 들고 앞서가는 졍핝이를 따라

가던 승쳘이 졍핝에게만 들리게 말하는거. -아까 말한거 말인데. 내가 네 좋은 사람의 기준이라는 건 듣기 좋은데, 꼭 그럴 필요있어? 졍핝이 걸음을 멈추고 승쳘을 바라봤고, 승쳘도 졍핝을 보는거. -너도 나한텐 꽤 좋은 사람이었어. 그렇게 사라지기 전까진. 그리고 지금 이렇게 만난 넌 근사해.

-내가? -어. 가자. 얼굴 빨개진 승쳘이 먼저 걸었고, 졍핝이 웃다가 따라 가는거. 승쳘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싶은 욕심까진 없지만, 다른 사람도 아닌 승쳘에게 근사하단 소리 들으니 기분 좋은거. -너 뭐 좋은일 있냐? -네? 아뇨. -팀장님 없다고 표정 핀거 같은데요. -어쭈? -아닙니다. -칼퇴하자.

-넵. 오늘은 아이 어린이집에 5분이라도 빨리 가서 일찍 데리고 가 저녁이라도 잘 챙겨 먹일 생각에 정말 퇴근시간을 칼같이 지켜 나왔고, 아이가 졍핝이 보고 좋아서 달려나오자 졍핝이 번쩍 안아 드는거. -해나 오늘 맛있는거 먹자. -째리? -맘마 먹자고. 아이 안고 기분 좋게 집으로 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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