밬백 뚜벅이라서 맨날 백진이 차 얻어타고 다니는 박후민 그날도 퇴근하고 자기 데리러 온 나백진 차 조수석에 착석했는데 처음 맡아보는 향이 풀풀 풍기는 거임 요즘 세상에 그런 거 없다지만 누가 맡아도 남자 향수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 여리여리 향긋산뜻 플로럴향....
심지어 백진이한테서 그런 향 풍긴 적도 없어 대놓고 킁킁거리려다가 백진이한테 들킬까봐 ㅋㅋㅋㅋㅋ 간간히 숨 크게 들이마시고.. 디퓨저 바꿨나? 싶어 앞에 부착된 병도 흘끗 봤는데 아니야 똑같어... 다음 번에 탔을 땐 그 향 흔적도 없길래 왠지 모르게 더 심란해짐,,,, 그냥 그날 하루 이상했던
거겠지~ 생각하며 넘기려고 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또 터진 사건 하나 차 탔는데 카플레이 연결이 자동으로 안 되는 거임 이상하다... 뭐지 연결이 풀렸나?? 함서 백진이가 밖에서 잠시 담배 피우는 사이 차 내부에 부착된 디스플레이 띡띡 조작했거든 근데 [민정's iPhone] ..............
바쿠 ㅈㄴ 사색됨........... 밖에 있는 나백진 흘끔거리며 재빨리 등록된 기기 삭제..... 걔가 발견할까 봐ㅠㅋㅋㅋㅋ....... 벌렁거리는 심장 진정시키지도 못했어 그냥 그대로 집 들어와서는 도망치듯 자기 방으로 들어가 문꽉잠그고 회피... 민정씨가 누군데....... 원래 베개에
머리 붙이자마자 자는 넘이 그날 뜬눈으로 밤 지새움 애가 누구랑 통화하든 별 관심 없었는데 그날 이후로 귀 쫑긋하며 혹시나 상대방이 여자인 건 아닌지 확인하기 시작하는 박후민 근데 그런 낌새도 없고 한동안 아주 잠잠하길래... 그래 만에하나 바람... 그런 거여도 나만 모른 척
하고 지나가면 되는 일이야 그럼 지금처럼 계속 백진이랑 같이 있을 수 있어.... 이렇게 생각하며 넘기려고 했음 진짜 그러려 했는데.... 아침 출근길 조수석에 올라탄 박후민 점점 표정 일그러지더니만 백진이 운전대 잡고 차 출발시키려고 한 순간 훌쩍.... 그냥 코 잠깐 먹은 건줄 알았는데
그걸 시작으로 옆에서 계속 어깨가 들썩거리는 거임 훌쩍이는 소리가 점점 커지는가 싶더니 끅, 으..허....엉....으허어어어....!!... 하면서 진짜 펑펑 울면 어캐..... 당황한 나백진 갓길에 잠깐 차 세우곤 안전벨트 풀어 바쿠 상태 살필 듯 어디 아픈가 싶어서...
근데 그건 모르겠고 주먹으로 눈가 벅벅 문지르면서 울어대는데 이유도 모르면서 걍 마음 북북 찢어짐.... 턱 아래로 구슬같은 눈물방울 뚝뚝 떨어지고 나백진 어쩔 줄 몰라가지고 손을 이랬다가 저랬다가...한 끝에 간신히 애 어깨 붙잡고 토닥토닥 왜, 갑자기 왜 그래 후민아...
어디 안 좋아? 묻자 꺽꺽거리던 바쿠 겨우겨우 "너 나랑 헤어질 거야?" 이러네... -무슨 소리야? -있잖아,끅... 나는 헤어지기 싫어...흑... 절대 안 헤어져줄 거야... -내가 너랑 왜 헤어지냐니까. -나 너무 많이 먹어?아니면 이제 별로 재미없어? 근데 너가 좋다고 했잖아... 다 좋다고....
민정씨 좋아해도 괜찮으니까, 흐어엉... 나도 좀 좋아해 줘... 마지막 말에 한껏 좁아드는 나백진 두 눈썹.... 민정 씨 같은 부서 직원이긴 한데... 그 이름이 지금 왜 튀어나온 건지도 잘 모르겠지 사건의 전말.... 오늘 백진이 차 타자마자 박후민 딱 알아차렸음 의자가 앞으로 당겨져 있었거든...
마치 여자 앉은 키에 맞춘 듯이 그래서 한껏 구겨진 채 앉아 있다가 밀려드는 설움에 꺽꺽거리며 울어댄 거임 자기 편한대로 시트 위치 조정했다간 나백진이 자신의 실수를 눈치채고 아차 할까 봐.... 그 모습 보기 마음 아파서 꾹꾹 참고 참다가 더는 안 되겠어서,, 근데 그거 그냥
백진이가 조수석 시트 아래로 폰 떨어뜨렸다가 안 잡혀서 앞으로 한껏 당겨놓은 거였음 원위치 시켜놓는다는 게 그만 깜빡한 것뿐..... 민정씨는.... 저번에 외근 나갈 일이 생겼는데 회사 차 엔진에 문제 있어서 카센터에 맡긴 상태였거든 그래서 민정 씨가 곤란해 하길래 팀장님
쿨하게 자기 차 빌려준 거였음..... 운전 미숙하다는 염려에도 범퍼 나가도 괜찮으니까 다치지만 말라는 말 건넸던 기억 향수는... 지금 쓰고 있는 향수 다 써서 큰 용량으로 새로 사니까 디스커버리 세트를 주길래 개중 하나 테스트 용으로 써본 건데 영 취향 아니어서 두 번은 안 썼던 것뿐임
모든 오해를 풀게 된 박후민 백진이가 건네준 부드러운 티슈로 코 흥흥 풀어대면서 베시시 미소짓고 있음.... 그런 줄도 모르구.... 너한테는 나밖에 없는데.. 그렇지? 그게 확신에 가득찬 물음이 아니라 확인 받고 싶어 조르는 애 같아서 픽 웃으며 맞지. 내가 너 없이 어떻게 살아...답해주는 나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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