밬백 여러 일이 있고 나서 고3 때 사귀게 됨 처음엔 마냥 행복하고 좋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상한 낌새 풍기는 나백진이 보고 싶음 얘 자꾸 어디서 작은 상처들을 달고 오는 거야....뺨에 길게 긁힌 자국이라던가 목덜미 바로 밑 시퍼런 멍 같은 거 박후민 심각한 얼굴로
야 너 이거 왜 이래.... 물어봐도 정작 본인은 태연해빠진 얼굴로 조금 긁혔어. 이러니까... 뭐... 걸어가다가 담장에 삐죽 튀어나온 나뭇가지를 못 보고 긁혔대나 뭐래나 매사에 철두철미한 녀석이 고런 거 하나 못 봤나 싶어서 좀 의외라 생각하지 으휴~ 너 은근 칠칠맞은 구석이 있구나? 엉??
조심 좀 하지 인마~!! 호탕하게 웃으며 어깨 팍팍 두들기는데 얘 얼굴 살짝 찡그리는 거 박후민은 눈치 못 챘을 듯 어느 순간부턴 뽀뽀도 못하게 한다? 옷 속으로 손 슬 집어넣으려고 하면 두 발짝 물러서서 황급히 주제 돌리려고 하질 않나.... 입술이 터져 있으면 밤샘 공부하느라
피곤해서 그렇다고 둘러대고, 누가봐도 맞은 게 분명한 뺨의 푸르딩딩한 멍은 계단에서 굴러 생겼다고 변명함 바쿠 그즈음에서 슬슬 이상함을 감지하지만... 얘가 이런 걸로 거짓말할 애가 아닌데? <이 믿음으로 그냥 넘어가곤 했음 날이 더워졌음에도 불구, 맨날 껴입고 다니는
목폴라 쫌만 들춰봐도 어떤 일인지 알아차렸을 텐데... 바보 칼 같던 놈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 날도 점점 늘어났음 후민아 미안, 오늘 못 만날 것 같네... 급한 일이 생겼어. 여기에서 늦게 돌아갈 것 같아 아직 마무리 못한 과목이 있어서 대개 이런 식...
바쿠 알겠다고 답하긴 했지만 지인짜 이상하다구 생각함.... 무슨 일이 있더라도 백진의 우선 순위는 자신이었지 학업이 아니었단 말임 더구나 모의고사 치는 날인거 몇 번씩 확인하고 일부러 오늘 만나자 한 건데.... 그럼 걔네 학교 빨리 마치니까,,박후민은 모고 그런 거
관심도 없는데 백진이 때문에 일부러 스케줄 확인해본 거란 말이야 진짜 이상하다... 무슨 일이 생겼다는 거야 직장인도 아닌 고삼이 뭔... 약속 몇 번 깨진 후에야 다음 번에 또 그러면 진짜 애 앉혀놓구 진대 해야겠다.... 생각하는데 그즈음 결국 사건 터졌으면 좋겠음
약속 한 시간 전부터 갑자기 연락이 안 되네 당일 취소 통보하긴 했어도 이런 적은 없었는데.... 쎄한 느낌에 연달아 전화 걸어보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어 소리샘으로...'이런 안내음만 계속 이어짐 카톡 문자 전화 싹 다 해봤는데도 답장이 안 옴 걔 집까지 달려가봤거든 문은 굳게
눈을 의심하다.... 괴상한 해시태그는 보이지도 않고 점점 사색되는 박후민 낯짝 업로드 시간 확인해보니까 걔와 연락 끊긴 시점이랑 비슷함 전화대상변경.... 어 바쿠 뭐냐?ㅋㅋ하면서 실실 쪼개는 애한테 무턱대고 야 너 나백진 병문안 간다는게뭔소리야 둘 관계 아는 애들 한명도 없어서
동하 "니가 왜 걔에 대해서 묻냐?" 의아해 하면서도 순순히 말해줬지 대가리 깨져서 입원해있다고 놀란 박후민 하마터면 폰 툭 떨어뜨릴 뻔.... 덜덜 떨리는 손으로 간신히 폰 고쳐잡은 다음 "야, 병원 이름 불러." 대답 듣자마자 전화 끊고 택시 잡았을 듯 뒷자리 앉은 바쿠 폭포수같은 눈물 좍좍
쏟아내면서 으허,어...기사,님 끅.... 가톨릭,병원....끄어허엉....끕... 덩달아 기사님 마음까지 조급해짐.... 주유소 휴지 북북 뜯어주면서 아이고, 학생... 누가 아픈겨?... 물어보니까 사랑,흑....하는 사람,이, 으허어어엉!!!!..... 기사님 시내 도로에서 시속 110까지 끌어올리며 존나
칼치기하셨다.... 50분 되는 거리 30분만에 주파함 눈물 콧물 범벅된 얼굴로 택시에서 내린 바쿠 병동 데스크에서 환자,이름이, 끅, 나백진,인데,요...흐흐흑ㅠㅜ.... 병실 호수 알자마자 학년 대표로 계주 뛸 때보다 더 빠른 속도로 달려가심 학생~~병원에서는 정숙이야~(박후민: 정숙은
고탁 어머니 성함인디...) 버튼 고장난 정수기처럼 눈물 좔좔좔 쏟아내던 박후민 6인실 병실 문앞에 붙여져 있는 '나백진' 이 푯말 보고는 심장 저 아래로 굴러떨어짐.... 조심스레 문 열고 들어서자 눈 감고 침대 위에 죽은 듯 누워 있는 애 보이길래 너무너무 무서워서 말도 안 나왔어 얼굴은 떡돼있
는데다가... 백..진아아.... 천천히 다가가 자리에 앉지도 못한 채 먼저 손가락 하나를 걔 코 아래에 갖다대어 보지 새액새액 내쉬는 숨에 잠깐 안도하다가... - 너 왜 이러고 있어... 응? 눈 좀 떠봐 이 바보야... 눈 떠보라고!!!!!!! - 떴어.... 의식 불명 상태가 아니라 그냥 자고 있던 거였는데...
우렁찬 고함소리에 놀라 눈뜬 나백진 눈 몇 번 깜빡깜빡.... 어떻게 여기까지 왔지? 후민이가 걱정하는 거 싫어서 일부러 말 안 했는데... 닭똥같은 눈물 뚝뚝 흘리는 바쿠 너무 안쓰럽고 또 안아주고만 싶어서 팔 뻗어 축축하게 젖은 뺨 닦아줬음 좋겠다 - 울지 마. 엄청 못났어 너 지금..
나백진 잘 하지도 않던 농담까지 던져가며 바쿠 달래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바쿠 그냥...자기 눈앞에 누워있는 백진이가 너무 충격이라 하염없이 울기만 함 그래도 얘한테 못생겨보이기는 싫어서 입술 꽉 깨물고 참아보려고 애썼으나 히끅 끅 거리는 소리 계속 새어나옴 ㅠㅋㅋㅋㅋ
어린애 울음 참는 것처럼.... 결국 한숨 쉬며 "그냥 울어..."한마디 하는 나백진 - 걱정 안 해도 돼. 당장 내일이 퇴원인데다... 가벼운 뇌진탕이라 생명에 지장 없대 - 가벼운뇌진탕이 무슨소리야 어떻게 뇌진탕이 가벼울수있는데 돌팔이아니야???!!!!!!!!!! - 있어... 그러니까 후민아 목소리 좀....
6인실이고.. 바쿠 난리법석에 다들 커튼 걷어가며 이쪽 흘끔거리고 있었음 ㅠㅋㅋㅋㅋㅋ 코끝 빨개진 애 콧물 맨손으로 스윽 닦아준 나백진 자초지종 설명해줬으면 좋겠네.. 다른 학교 애들한테 시비가 걸렸는데 그거 피하려다가 밀쳐지는 바람에 벽에 머릴 부딪히고 쓰러진 것뿐이라고.
근데 백진이 말 들은 바쿠 더 이해 못 하겠단 표정 지음 어카지 - 서현고면... 너 그런 놈들쯤은 그냥 제낄 수 있잖아. 그런데 왜 걔네한테.... 양아치 많은 학교도 아니고 걍 일반 인문계라 거기서 이름 좀 날린다고 해도 허섭스레기일 게 분명했거든 근데 이어진 백진이 말에 바쿠 와르르
무너졌으면 좋겠음 - 네가 싸우지 말라고 그랬잖아. 연애 초반에... 나백진 하루가 멀다하고 주먹질 하고 다녔거든 맨날 얼굴에 스크래치 달고 오고... 물론 걔 얼굴이 그정도면 상대방은 목각인형처럼 팔다리 달랑거리면서 집 돌아갔을 테지만 연합 해체하고도 별다를 바 없이 쌈박질하고 다니는
모습이 영 못마땅했던 박후민 한 번만 더 싸우면 헤어질 거라고 크게 지랄한 적이 있었거든 그 뒤로 정말 거짓말처럼 얌전히 지내길래 짜아식 드디어 맘 다잡았구나!! 싶어 진짜 기뻤었는데 바쿠는 거기까진 생각 못했던 거야 나백진 이곳저곳 원한 산 게 너무 많아서 그거
처리하려면 고삼은커녕 걔가 성인 돼도 모자랄 수 있단 사실을.... 싸우고 싶지 않아도 알아서 찾아오는 걸 어떡해 한숨 쉬며 일일이 상대해주곤 했는데 바쿠가 싸움금지령을 내려버렸으니.... 피하는 것도 원투데이지, 떼로 몰려들어 함정 파놓으면 천하의 나백진도 별 수
없는 거임 키스 피한 것도 그때 입안 다 터져있어서 얘한테 들킬까 봐... 그래도 바쿠 말을 어길 순 없었기에 절대 주먹 안 휘둘렀어 얼굴 맞으면 바쿠가 오해할까 싶어 필사적으로 얼굴만 가린 다음 처맞는 게 일과가 되었고.. 근데 이번에는 좀 잘못 걸려서 상판이 아주 얼룩덜룩했지
- 그래도 나 너랑 한 약속 한 번도 어긴 적 없거든... 봐봐, 후민아. 깨끗하지.. 뭐가 그리 기빤지 입꼬리 끌어올리면서 상처 없이 매끈한 손등 보여주네... 자긴 주먹 쓴 적 없다는 걸 확인시켜주려구 바쿠 처음에는 얘가 죽을까 봐 무서워서 울었다면 지금은 그렇게 똑똑한 놈이
꼴랑 자기랑 헤어지는 게 싫단 이유만으로 미련곰탱이처럼 굴었다는 게 짜증나고 안쓰러워서 또다시 울음 터트릴 듯 바쿠도 이 판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알잖아 누가 누가 더 강한지 겨루기보다는 자기 이름 알리기에 급급한 놈들 투성이거든 그래서 나백진은 그런 부류에 이용당한 게 분명했음
원래 나백진 머리카락 한 올 건드리기도 어렵기로 유명했는데 어중띠는 놈 하나가 형편없는 물주먹 날렸는데도 저항 안 하고 그냥 맞고만 있었단 소문 도니까 어 나도 저새끼 제낄 수 있겠는데? 싶어가지고 한놈두놈 슬쩍 끼어든 거지 연합 우두머리였던 놈인데 그런 소문과 조롱들을 신경 쓰지 않았을
리 없었음 별거 아닌 버러지들한테 일방적으로 맞고 있을 때 얼마나 자존심이 상했을까 고작 저 하나 때문에....그 많은 걸 감내하고 바쿠 이젠 소리도 안 내고 뚝뚝 눈물 흘리는 중 여덟 살 이후로 이만큼 울어본 적 처음야 우는 애 자세히 뜯어보던 나백진(이런 모습은 또 처음이라 마음이
따끔거리는데도 본능적으로 관찰하고 있었음....) 두 팔 벌려 꼬옥...아니 완전 꽈악 안아준다 - 아주 울보가 따로 없네.... 박후민 조금이라도 떨어지기 싫다는 듯 걔 가슴팍에 얼굴 푹 파묻고 가만히 숨만 푸우푸우 나백진 점점 젖어드는 환자복 느끼면서 큭큭 웃을 것 같어
- 너 은근슬쩍 내 옷에 코 닦는 거 아니지? - 우씨...진짜 묻힌다...?? 그러면서 장난으로 흥 코푸는 시늉했는데 진짜 쫌 나오면 어카지 ..... 갑자기 말 안 하는 박후민.... 나중에 얼굴 떼는데 콧물 늘어나가지고 백진이 몰래 슬쩍 손으로 끊었으면,,
바쿠 백진이 퇴원할 때까지 속으로 ㅈㄴ 씩씩거렸으면 좋겠다 진짜 이 개새끼들을 어쩌지....장차 큰일할 사람 머리를, 지들 뚝배기랑 똑같은 줄 알고 씨이발.....걔네 대가리는 많이 쳐줘봤자 무신사에서 산 비니 걸이밖에 안 되는데. 우리 애 수능도 얼마 안 남았는데 븅신들이 아~ㅠㅠ!!!
